쉬어가기

다 갔어요
초등학교 그림 그리기 시간이다. 목장에 다녀온 다음 날이라 그 그림을 그리라고 하였다.

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그리고 잇는데 한 아이는 물끄러미 백지만 바라보고 있다.

"아니 얘야, 넌 그림 안 그리니?"

"선생님 저는 다 그렸어요."

"아니 하얀 종이 그대론데?"

"선생님, 소가 풀을 다 먹었거든요. 그래서 하얘요."

"그럼, 풀은 없어도 소는 있어야지."

"선생님, 먹을 풀이 없는데 소가 왜 거기 그냥 있어요? 다 갔어요."